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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투자]③종목 고르기
투자자문 대표에게 듣는 주식투자의 올바른 방법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지난 회에는 가치투자를 모토로 하고 있는 KPI투자자문의 김기주 대표에게 가치투자의 의미와 사례를 들어봤다. 이번에는 시리즈 마지막 회로, 가치투자의 원칙과 종목 고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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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투자자문의 김기주 대표. (사진: 안혜란 인턴기자)



▷가치투자에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가치라는 단어는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가치투자에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응원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하면 그것이 바로 가치투자가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는 투자자문 회사로서 세 가지 투자원칙을 갖고 가치투자에 임한다. 아는 것에만 투자하고, 평생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만 투자하며, 주가가 아닌 가치만으로 기업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 종목들은 어떻게 고르는지.
항상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 때에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지를. 어떤 기업이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기업일지를 판단해 투자기업을 결정한다.

가치투자자를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가 '투자종목들이 서로 공유하는 가치(shared value)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주가가 아닌 가치를 기준으로 종목을 골랐다면, 해당 종목들에 대한 설명만 들어도 투자자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그림처럼 나타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미래에는 노령화와 소득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좀 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근간인 전력, 정보기술(IT), 통신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투자종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월급보다 연금을 받는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판단으로 퇴직연금 1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지만 미래의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소재로 꼽히는 제지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혼자 즐기는 음식이나 놀이가 더 많아질 것이므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일명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미래사회에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 외에 태양광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의 변화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투자종목을 모아보면 하나의 삶이 그려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KPI투자자문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자 가치이다.

▷시장에서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맞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흔히 말하는2 IMF’가 올 수도 있다고 본다. 일부 계층은 IMF 시절보다 더 힘든 시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월급 인상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가처분소득 자체를 늘리지 않는 한 이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가치투자자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다. 그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 상황에서도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를 뿐이다.

▷사무실을 판교 지역으로 이전했는데 향후 계획은.
여의도를 벗어나 직장인이 많은 판교로 온 이상 개인투자자와도 많은 의견을 나누고 싶다. 어디든 원한다면 소규모 강연이나 설명회 등을 조건 없이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바른 투자법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노력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전한다면.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좋아진다거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투자한 회사가 성공해 회사가치가 늘어났을 때, 자신이 투자자로서 회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 가치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한 번 고민해보면 좋겠다.

가치투자는 투자의 결과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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