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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보·보물급 장서관리 부실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 안혜란 인턴기자]판교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한 국보·보물급 장서들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서각은 조선 왕실의 자료를 보관했던 곳으로, 창덕궁, 창경궁 등을 거쳐 지난 1981년 한국학중앙연구원(당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이관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분당을, 더불어민주당)은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장서각 본도서 훼손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장서각 본도서 점검대상 12,706건 중 훼손도서가 8,053건으로 63%를 차지하며, 특히 국보인 통감속편 등은 훼손된채 5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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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장서각 장서의 훼손 사례.


국보 제283호 통감속편은 2003년에 기탁되었으나 2012년에 이를 인지했고 여전히 훼손된 상태이다. 지정문화재 13건 또한 오래 전에 기탁되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좀, 오염, 곰팜이, 결손, 책실풀림이나 복합적 요인으로 장서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010년 이후는 장서각 본도서의 훼손실태 점검도 하지 않았다.

김병욱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고자료의 수집과 보관이 매우 중요함을 알면서도 귀중한 자료를 방치하여 훼손시키고 있다”며 “2010년 이후 점검하지 않은 장서각 본도서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더 이상 귀중한 자료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통감속편이 훼손되었다는 지적은 종이재질의 황변화와 산성화에 따른 자연 열화 현상이므로 보관 상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한 점검대상 중 훼손자료가 63%에 이른다는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정밀 과학장비를 동원한 세밀조사 기준일 뿐 수치에 포함된 상당수 자료는 육안 상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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