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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투자]①진정한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투자자문 대표에게 듣는 주식투자의 올바른 방법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치투자'라는 모토를 내걸고 주식투자의 정도를 지향해온 KPI투자자문이 지난 26일 판교 삼평동으로 이전했다. 삼평동은 지난 2014년 가치투자의 원조격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서울 테헤란로에서 이곳으로 사옥을 옮긴 후 새로운 증권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메리어트 서울판교 인근 KCC웰츠타워에 입주한 KPI투자자문의 김기주 대표를 만나 가치투자의 본질과 투자사례 등을 물어봤다. 김 대표는 신영증권 랩운용팀에서 가치투자를 정석으로 배운 매니저 출신으로 2013년 투자자문사로 독립해 단기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 가치투자 스타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편집자)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하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혹은 빚을 갚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투자자 500만 명 육박 시대에 주식투자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왜 개인투자자는 늘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것일까? 국내 주식투자자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이러한 의문들을 김기주 대표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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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투자자문의 김기주 대표. (사진: 안혜란 인턴기자)



▷가치투자의 정확한 의미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가치투자란 단어 그대로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투자방식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주가가 오를 듯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가치가 오를 듯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흔치않은 투자방식이다.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다. 증권업에 십수 년째 종사하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은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가치투자를 한다면서돈만 벌면 전부다” “결국 주가가 중요하다” “어쨌든 수익률로 보여줘야 된다” 등을 언급하지만, 사실상 그 분들은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에 투자하는 것이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면.
예를 들어 A B라는 기업이 있는데, 두 기업 모두 올해 100억원을 벌어서 A는 직원복지에 그 돈을 다 썼고 B는 직원복지에 한 푼도 쓰지 않아 그대로 100억이 남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상대적으로 A는 가치가 오르고 B는 주가가 올랐을 것이다. 여기서 A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가치에, B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주가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약하면, 가치투자자는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증가했다면 주가가 폭락했더라도 성공한 투자를 했다고 여긴다. 반면에 주가에 투자한 사람은 기업이 망하더라도 주가만 올랐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둘 중 어떤 투자방식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투자방식의 차이점을 설명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돈을 벌고자 투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텐데 굳이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이는 제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주변을 보면 돈만 쫓아다니며 주가가 오를 것 같은 기업만 찾아다닌다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돈을 벌수는 없다. 과거 수많은 결과로 증명된 사실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극단적으로 도둑이나 거지가 아니라면 말이다.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투자로 정당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다.

▷돈을 벌려는 투자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부자가 되어 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 하고, 나중에 기부나 봉사 등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실은 가치 있는 무언가를 먼저 해야 비로소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그 결과물로 자연스럽게 부자가 되는 것이 바로 순리에 따르는 올바른 과정일 것이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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