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드게임 갤러리]방주에 탈 동물들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교육부장]구약 성서를 비롯해 많은 민족의 창세 신화에 대홍수 이야기가 등장한다. 우연인지 알 수 없지만, 큰 배를 만들어 사람과 동물을 피신시키는 게 공통적 내용이다. 이를 소재로 만든 보드게임 '방주에 탈 동물들'을 소개한다.

'방주에 탈 동물들'에서 플레이어는 구출을 기다리는 동물 무리 중 방주에 탈 동물들을 골라 배에 태우고 점수를 얻게 된다. 각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민족 창세 신화 속의 선지자, 혹은 창세 신화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선지자일 수도 있다.

이미지중앙

◇1
2 3의 딜레마
동물은 모두 12, 각 플레이어의 배에는 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10개의 칸이 있다. 아쉽게도 모든 동물을 구할 수는 없고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선별이 필요하다. 각 동물에는 1~5점의 점수가 매겨져 있다. 배에 한 종류의 동물을 1마리만 태운다면 해당 점수를 받게 되고, 한 종류의 동물을 2마리 태운다면 이 동물들은 수수께끼의 경쟁자 노아가 가져가 버려 0점이 된다. 한 종류의 동물을 3마리 이상 태운다면 이 동물들은 매겨진 점수와 상관 없이 무조건 각각 5점이 된다.

따라서 전략은 간명하다. 각각 다른 종의 점수 높은 동물을 고르거나, 소수의 종을 집중적으로 모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동물 3마리를 모으려면 그 과정에서 같은 동물 2마리를 손에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 차례인 플레이어는 동물 무리 하나를 방주에 태울 수 있는 단위가 되게끔 한 무리를 두 무리로 나누거나, 나뉘어 있는 동물 무리 하나를 골라 자기 방주에 태우는 것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동물 무리 중에 원하는 동물을 고를 수는 없고, 그 동물 무리 전체를 태워야 한다. 게다가 가져가고 싶은 동물 무리를 예쁘게 나누어 놓아도, 그 다음 자기 차례가 되어야 가져갈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져가 버리거나, 무리를 더 쪼개서 가져갈 가치가 없게 만들어버릴 수 있다.

동물 무리를 나누는 것은 간단하지만 다음 2가지를 고민하게 한다.

첫째, 동물 무리를 어떻게 나눠야 다른 플레이어가 쉽게 가져갈 수 없게 만들 것인가?
둘째, 동물 무리를 어떻게 나눠야 나에게 이득이 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그 결과 케이크를 자르는 사람과 케이크 조각을 선택하는 사람의 딜레마가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김성일 코리아보드게임즈 과장은 "'나누기 또는 가져가기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로 요약되는 간결한 메커니즘과 절묘한 눈치작전이 돋보이는 세련된 게임"이라고 말했다.

게임 룰 설명=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과장

b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