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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과 영양]②설탕의 진실
[헤럴드분당판교=김남희 객원기자]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총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이다.

설탕 전쟁은 업계의 반발과 설탕 중독에 빠진 사람들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설탕 전쟁을 잠시 뒤로 하고 다른 차원의 질문을 던져 보자. 설탕은 정말 배척해야만 하는 존재일까?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을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설탕'의 진실을 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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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탄소와 수소 그리고 산소로 이뤄진 유기화합물로서, 당을 대표하는 식품이다. 당은 필수영양소 중 하나로, 몸의 기본적인 에너지원을 만든다. 부족하게 되면 손 떨림, 무기력증과 함께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나치게 당 섭취량이 많아지면 건강에 좋지 않지만, 기본적인 당 섭취는 필요하다.

반면에 설탕은 몸에 빠르게 흡수, 분해되는 장점도 있지만, 혈당 조절을 위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당을 빨리 떨어지게 함으로써 급격히 허기지는 현상을 유발한다. 허기짐은 음식 과다섭취라는 결과를 낳는다.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을 초래하거나 설탕 중독으로 인한 집중력 결핍이나 과잉행동,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럼, 우리는 설탕 등 당류를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한국영양학회가 2014년도에 발행한 〈한국인의 총 당류 섭취실태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총 당류 섭취량은 1인 1일 평균 61.4g으로, 1일 총열량의 12.8%에 해당된다. 이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만으로 따지면 35.0g로 총열량의 7.1%에 해당돼 정부의 당류 섭취 권고량 10%보다 오히려 낮다.

그러나 청소년층(12~18세)과 청년층(19~29세)의 평균적인 총 당류 섭취량이 각각 69.6g, 68.4g으로 평균보다 웃도는데다, 가공식품에 의한 당류섭취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가장 높게 나타나 주의가 요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탕의 주된 급원 식품은 탄산음료와 커피 그리고 빵류다. 특히 탄산음료에는 생각보다 많은 당이 첨가되어 있는데, 한 캔(500mL 기준)만 해도 당류가 많게는 52g 정도 들어가 있다. 각설탕 하나의 무게가 3g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음료수 한 캔을 마시면 각설탕 17개를 먹는 셈이다. 하루 당 권고량을 초과하는 수치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먹지 않거나 줄이기 보다는 적절한 당 섭취로 건강과 맛을 챙기는 일이다. 예를 들어 가공식품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당류를 의무사항으로 표기해야 하므로, 구입 전에 표시사항을 한 번쯤 살펴보며 각자 판단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영양사 ro88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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