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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별의 초보엄마]④첫 비행기 여행
[헤럴드분당판교]아기를 임신했을 때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겠노라고 결심했다. 비록 어릴 적 기억은 지워지더라도 행복한 마음은 오래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판교의 하늘 위를 큰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신기해 하던 아기에게 첫 비행기 여행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인터넷 블로그에는 아기를 위한 제주여행을 소재로 많은 정보들이 담겼다. 제주맛집 정보는 왜 그토록 많은지...일단 맛집 리스트와 여행지 리스트를 남편과 함께 열심히 작성했다.

아기와의 첫 비행기 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너무나 달랐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

돌 이전까지 아기의 비행요금은 무료다. 그러나 경험상 저가항공의 경우 좌석의 공간이 좁아 아기를 안고 있으면 힘이 들기 마련이다. 해결방법은 예약 때 비행기 맨 앞좌석을 지정하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는 아니지만 다리를 쭉 펴고 아이와 함께 비교적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항공사마다 금액이 다르겠지만 1만원 내외로 지정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아기가 이륙 시 기압의 변화로 울 것에 대비해 물컵과 스트로우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호텔 예약시에는 아기를 위한 룸체크를 반드시 하는 게 좋다. 아기 침대, 소독기, 아기 욕조, 안전가드 등은 수량이 한정적이어서 미리 호텔에 연락해 확보해야 한다.

제주여행 준비과정에서 ㅅ호텔,호텔 등을 추천한 지인이 많았으나 나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ㅋ호텔로 정했다. 여러 관광객에게 좋다고 알려진 호텔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새로 지은 숙소들은 오랜 기간 유명해진 호텔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체크인시 웰컴드링크는 물론 빠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투숙 내내 편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아기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제주맛집에는 아기를 위한 아기의자가 거의 없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ㅅ미역국집을 찾았을 때 일이다. 방송으로 수차례 소개된 때문인지 입구 앞에는 은행에서나 뽑던 대기표가 있는데다 손님들은 식사를 끝내자마자 일어나기 급급했다. 더욱이 여러 번 소개된 맛집 몇 곳을 방문했지만 아기의자는 한 군데도 없었다.

돌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에게 탁자 위의 모든 식기나 음식은 호기심이 될 수밖에 없다. 제주에는 입식 테이블보다 좌식 테이블이 많았는데, 아기를 데리고 먹기엔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 유명연예인들의 방문으로 유명해진 ㅎ삼겹살집은 아기의자가 없을 뿐 아니라 불판이 코 앞에 있어 남편과 번갈아 아기를 안아가며 먹었다.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안난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고깃집을 찾을 경우에는 호텔들 내의 흙돼지집을 추천하고 싶다. 두 곳을 모두 가본 결과 호텔 내 흙돼지집이 금액 차이는 별로 없으면서도 맛은 훌륭했다, 무엇보다 아기를 위한 의자를 비치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좋았다.

이미지중앙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미리 티켓을 구매해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 제주에는 ㅎ아쿠아라는 대형 아쿠아리움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중 하나로, 아기가 대형 수족관 안에 있는 물고기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좋아했다. 파란 세상 속의 물고기들을 아기는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떻게 이토록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관람 내내 우리 부부역시 행복했다. 그러나, 당일에 소셜커머스로 구매한 할인권은 사용할 수 없어 계산창구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가족을 여럿 보았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할인권은 모두 익일부터 사용이 가능했다.

두돌 전
아기들에게는 토끼, 염소, 말 등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ㅎ자연생활공원이나 ㅎ아쿠아처럼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하고 싶다. 몇몇 박물관도 방문했지만 아기의 모습과 반응은 많이 달랐다.

렌트카나 유모차, 카시트 등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대여 당시의 상태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두길 권장한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대여업체 등은 빌릴 때는 별말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다 반납시에는 꼼꼼하게 체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접 겪은 일이다. 대여시 차 앞쪽에 흠이 많은 이유를 물어보니 새의 분비물이라고 했다. 여행을 끝낸 후 반납 시 다른 직원이 나타나더니 그 부분을 문제 삼았다. 원래 그랬다고 하자 그 직원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놓았냐고 반문했다. 결국은 상황이 잘 해결되었지만, 아기와의 즐거운 여행 마무리에 작은 언쟁이 오고갔다는 사실에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아기와의 첫 바다 건너 여행이어서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떠나요 둘이서~"라고 불렀던 제주도의 푸른밤 노래는 이제 "떠나요 셋이서~"가 되었다. 아기와의 새로운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물밀듯이 내 가슴으로 다가왔다.

박제스민 violethu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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