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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과 함께 하는 '초등영어 말하기' 학습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교육부장]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분당구 수내동의 김민경씨(41세)는 방학마다 아들을 유명 영어캠프에 보낸다. 수료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영어로 자신있게 얘기해 효과를 보는 듯하지만, 몇 개월 지나 이내 회화 실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엄마의 고민은 깊어진다. 효과 기간이 짧지만 잠시라도 영어회화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캠프에 계속 보내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중학교 내신 대비를 위해 한국식 문법 교육을 받도록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옳은가. 확신할 수 없는 선택지만 머리를 떠돌 뿐이다. 과연 우리 아이의 영어 교육,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박현 최선어학원 분당 초등부 팀장은 "캠프 등 국내외 단기연수를 통해 영어에 자신감을 얻은 아이가 다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영어 사용 생활권이 아닌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며 "하루 중 아이가 영어를 접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내외이고,마저도 대부분 읽기와 문제풀이 위주여서 자연히 말하기 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안으로, 아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가장 편안한 상태로 '부모'와 함께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최고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그 어떤 교육 방법보다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팀장이 제안하는 '가정 내 초등영어 말하기 학습법 7계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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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최선어학원 분당 초등부 팀장


첫째,
시간을 정해놓고 '잉글리시 존(zone)'을 운영하라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문장 패턴을 집안 곳곳에 붙여놓고 정해진 시간 동안은 영어만 사용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엄마, 배고파요"에 반응하는 대신 "Mom, I'm hungry"에 대답하는 식이다. 아이가 소통을 원한다면 이 방식에 적응하게 된다. 잘 적응하면 작은 선물을 주며 칭찬해주는 것도 좋다.

둘째,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라
영어 공부의 목표가 '영어 그 자체'가 아님을 알려주며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도 소재가 없으면 입을 열기가 쉽지 않다. 초급 실력의 아이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책을 영어로 읽게 하고, 중·고급 실력의 아이는 흥미를 느끼는 책이나 신문기사 등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상식을 습득해 영어로 전달하는 재미를 알도록 한다.

셋째, 질문[대화]하는 부모가 되라
수다쟁이 엄마가 천재를 낳는다는 유대인 속담이 있다. 일방적인 말하기나 듣기 방식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우므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능동적 참여는 아이에게 말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더욱이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질문은 자녀에게 지적 자극을 주며 표현력과 창의력을 길러준다. 대화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넷째, 문장 암기와 발음 교정을 즐겨라
가정 내 영어 학습시 주의해야 할 점은 발음과 억양이다. 아이의 실력에 맞춰 영어 애니메이션 또는 CNN 자료 활용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한글 자막으로 시청하며 전체 내용을 익히고, 두 번째 시청부터는 하루에 20분 분량씩 끊어서 영어 자막을 보며 대사를 따라 말한다. 끊어서 따라 말하기가 끝나면 자막 없이 영화를 더빙하듯 감정 연기를 더해 장면에 대사를 입혀본다. 이 때 각 장면에서 들은 발음과 억양을 그대로 익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섯째, 발표(presentation) 능력을 함께 키워라
이른바 '거꾸로 교실'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검증 된 바 있다. 아이가 선생님의 역할을 맡아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면 더 즐겁게 능동적으로 학업에 임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의 생일파티 기획'이나 '가족 여행지' 같은 재미있는 주제로 가족 앞에서 스스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발표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주체성, 설득력, 창의력도 길러준다.

여섯째, 일주일에 한 번은 팝송을 함께 불러라
팝송의 대사는 운율 때문에 어법을 100% 맞추지는 않으나, 실제로 많이 쓰이는 표현을 사용하므로 일상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가족구성원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부모가 악기로 반주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일곱째, 가족이 있는 곳을 영어적 환경으로 만들어라
앞서 언급한 제안 중 몇 항목이라도 꾸준히 시행한다면 아이는 집 안에서든 밖에서든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고 싶어 할 것이다. 2개국어 사용자(Bilinguist)가 되어가는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영어로 화답하는 부모가 있는 곳, 이 가정은 어느새 아이가 즐겁고 쉽게 영어를 습득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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