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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판교 아카데미]2016학년도 수능영어가 던진 메시지
[헤럴드분당판교]현장에서 15년 동안 입시를 지도한 영어강사로서,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입시 영어교육에 대한 불안감이 마음 한 켠에 늘 도사리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EBS 연계였다. 영어문제 중에 무려 70%에 달하는 지문이 EBS 지문과 연계됐기 때문에 EBS는 수험생이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였다. 영어강사는 그 EBS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기억나게 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존재였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 영어 자체에 대한 실력을 길러 주기보다는 EBS 지문의 내용을 얼마나 잘 정리해서 학생들이 암기하기 쉽게 전달하는지가 관건이었다. 또 이 방법을 잘 하는 강사가 영어를 잘 가르치는 강사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학생들의 수요를 더 많이 확보하는 실정이었다.

이것이 늘 현장에서 딜레마에 빠졌던 부분이었다. 학생들의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EBS를 잘 암기하는 방법을 편법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실제로 대학에 가서 글로벌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도태될 것 같아 망설여지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늘 자리 잡고 있던 영어강사로서의 양심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영어실력을 키워주는 것만이 이 기형적인 수능영어 입시에서 승리하리라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대학에 가서도 글로벌 세상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런데 이번 2016학년도 수능 영어는 기존처럼 EBS 지문을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험이 됐다. 70% EBS 연계를 유지했지만 사실 직접연계 문제는 9개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간접연계 형태의 문제였다. EBS와 소재만 같을 뿐 아예 다른 지문으로 출제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EBS 지문만 무조건 외웠던 학생들은 지문을 읽어내는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해서 이번 시험이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고,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1등급 컷은 94점으로 내려앉았다.

시험이 끝난 후 제자들의 문자 속에서 필자의 공부법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락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읽을지 함께 고민하면서 1년간 공부했던 제자들은 생소한 지문이 몇 문제 출제되든 상관없이 문제를 읽고 답을 골라내는 능력을 유감없이 펼칠 수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마치 학생과 학부모를 괴롭히려는 것처럼 항상 문제출제 방식을 바꿔왔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오든 또 난이도가 어떻게 널뛰기하든 진정한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늘 시험에서 당당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독해 실력은 오로지논리적 사고에서만 나온다. 한 단락의 주제는 하나이고, 출제자가 설정한 핵심소재는 글 속에서 반복된다. 글의 논리적인 연결성을 통해서, 비록 어떤 단어를 모르거나 한 문장이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출제자의 의도를 판단할 수 있고 선택지에서 여유있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다. 이런 필자의 학습법은 강남대성학원에서 3년 연속 우수강사에 선정된 것으로 검증됐다.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영어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무조건 영어실력을 갖춰야 한다. 어휘력, 구문력은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논리적 사고력을 반드시 배양해야 한다. 이 훈련만이 상황에 관계없이 좋은 점수를 받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박재현 분당유인학원·강남대성학원 영어강사

문의: 031-785-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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