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당대 최고의 젊은 콰르텟, 그들이 온다
LG아트센터, 10월 에벤 콰르텟-11월 파벨 하스 콰르텟 릴레이 공연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는 현악4중주(스트링 콰르텟, 이하 콰르텟)에 강하다. 당대 최고의 콰르텟을 초청해 객석 대부분을 채우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존 최고의 콰르텟으로 일컫는 하겐 콰르텟(2006년, 2013년), 타카치 콰르텟(2009년),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2010년)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에벤 콰르텟, 내달 7일에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 LG아트센터에서 연주한다.

프랑스의 에벤 콰르텟(에벤)과 체코의 파벨 하스 콰르텟(하스)은 젊은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다. 에벤이 1999년, 하스가 2002년 창단되어 둘 다 연륜도 짧다. 그러나 에벤은 2004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현악4중주 부문에서 우승했고, 하스는 2005년 이탈리아 파올로 보르치아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실력파들이다.

이미지중앙

에벤 콰르텟(사진: LG아트센터 홈페이지)


에벤이 연주하는 드보르작이나 슈베르트의 작품을 들으면 가느다란 선율로 이어지는 미세함과 깔끔함이 인상적이다. 음악적 해석이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편이다. 클래식을 넘어 재즈, 팝에 이르기까지 크로스오버 콘셉트로 활동하는 것도 이러한 '자유스러움'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반해 하스는 현대적인 격렬한 리듬 감각과 체코의 전통적인 질박한 음색을 잘 조화시켜 세련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코의 음악 영웅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을 주로 연주하는 이유도 이러한 음악 성향에 가장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에벤은 연주회 전반부에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138과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제14번을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존 콜트레인, 피아졸라 등의 재즈, 탱고 명곡을 들려주는 특별한 무대도 마련한다. 7악장으로 구성된 베토벤의 14번은 전반의 부드러운 선율이 후반으로 갈수록 격렬한 불협화음을 나타내는데, 가는 선의 에벤이 이를 어떻게 표현할 지 기대된다.

하스는 현대 음악가 슐호프의 현악4중주 제1번에 이어 드보르작의 현악4중주 제12번 '아메리카'를 연주하고 중간휴식 후에 야나체크의 현악4중주 제2번 '비밀편지'를 들려준다. 모두 체코 출신의 작곡가 작품이다. 드보르작의 '아메리카'는 우리 귀에 익숙한 작품으로, 미국에 거주하면서 고향 체코를 그리는 마음이 신대륙에서의 다소 벅찬 심정으로 표현됐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과 하겐 콰르텟이 전성기를 거쳐 간 데에 비해 이들 에벤 콰르텟과 파벨 하스 콰르텟은 한창 떠오르는 신성과 같은 존재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이들의 젊은 연주를 듣는 것은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특히 LG아트센터의 정평난 음향시설은 이러한 감동의 울림을 더 깊게 해줄 것이다.

jshw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