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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가을에, 브람스 교향곡...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전곡 연주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가을이다. 브람스의 계절이다. 왜 가을이 브람스의 계절인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의 교향곡 4번 1악장과 3번 3악장을 들으면 그냥 아,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쓸쓸함과 부드러움과 거기에서 스며져나오는 아름다움, 처연함이 온몸을 감싼다.

10월의 끝자락에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성남아트센터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을 초청해 브람스의 4개 교향곡 전곡을 들려준다. 첫날은 1,2번 둘째날은 3,4번이다. 지휘는 핀란드 출신의 상임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맡는다. 최근 몇 년간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향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했기 때문에 한국 청중에게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3번과 4번을 하루에 묶어 유명곡을 특정일에 편중 배치했다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당연한 프로그램 구성이다. 1번과 2번은 고전주의 형식과 자취가 전체를 지배하는 가운데 낭만적 요소가 조금씩 배어있다. 3번은 풍부한 악상으로 브람스만의 낭만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4번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발전적으로 융합했다는 평을 듣는다. 따라서 작곡 순서대로 연주하고 감상하는 것이 브람스의 음악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읽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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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의 1, 4악장, 3번과 4번의 1, 3악장은 흔히 듣는 선율이다. 외국영화 OST로도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배우 조인성과 송지효가 출연하는 사극영화 쌍화점조차 3번 3악장이 흘러나온다. 쓸쓸함 그 자체를 느끼려면 4번 1악장을 따라갈 수 없다.

국내에 수입 발매되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앨범은 카를 뵘(비엔나 필)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베를린 필)의 전집이 가장 유명하다. 이 음반에서도 카라얀의 화려함과 뵘의 유장함이 대비된다. 단곡으로는 카를로스 클라이버(비엔나 필)의 4번 음반을 꼽는다.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과 함께 클라이버의 명연으로 알려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사라스테의 브람스는 어떤 음색을 발할 지 궁금해진다.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과 역대 상임, 객원 지휘자에 대해서는 성남문화재단이 발간하는 월간 '아트뷰' 9월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매는 1544-8117.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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