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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계절, 가까운 그곳에 가고싶다

기사입력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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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분당판교=이주영 리포터]얼마 전 차를 몰고 분당에서 부산까지 다녀온 적이 있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4시간이 넘게 달리다 보면 지루함과 피곤함에 지치기 마련. 그러나 웬일인지 이번에는 달랐다. 파아란 가을 하늘 아래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보는 것도 이토록 설레는데 저 단풍숲을 우산 삼아 걸어보는 건 얼마나 좋을까. 매년 이맘때쯤 볼 수 있는 단풍이지만 2015년의 단풍은 어떤 추억과 기억을 남길지 기대하며 훌쩍 떠나보자.

양평 용문산, 천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은행나무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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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양평 용문산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 그(녀)가 뽐내는 황금빛 가을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은행나무는 용문산관광지 안에 자리잡은 용문사에 있다. 용문산관광지 매표소 입구부터 용문사까지는 대체로 평평한 길이어서 노약자, 어린이 모두 걷기 편하다. 길이 잘 정비되어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걸음걸음마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평온함을 주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라이브 음악소리는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잘 꾸며놓은 정원과 재미있는 조형물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울창한 나무사이로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와 만나게 된다. 천년은 족히 넘은 그 세월과 크기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신라시대 사찰 용문사에 심어진 이 은행나무는 키가 무려 42m. 얼마나 큰지 카메라 한 컷에 담아내는 것조차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뒤로 한참 물러서 바닥에 주저앉을 정도의 낮은 자세로 카메라를 올려 찍어야 겨우 나무 전체를 담을 수 있다. 겨울에는 굵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그동안 힘겹게 살았을 세월에 숙연해지지만 요즘 같은 가을에는 푸르른 잎과 노란 열매의 풍성함이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가 보고 싶다면 11월쯤이 좋고, 잎이 하나 둘 변해가는 모습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요즘이 적기다.

소박한 사찰의 모습과 함께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에서 봐야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용문사 약수터에 있는 작은 연못이 바로 그것. 물줄기가 떨어지는 커다란 돌그릇 가운데에 소원과 함께 동전 한 닢, 두 닢을 던져보자. 행운의 동전은 지역의 독거노인 등 몸이 불편하신 이웃들을 위해 쓰여진다.

안내전화: 031-773-0088

◇남양주 수종사, 두물머리가 한눈에 펼쳐지는 가을단풍 아래에 서다
두물머리(兩水里)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안타깝게도 그 만남의 모습을 두물머리에서는 한 눈에 보기 힘들다. 그러나 수종사에 가면 북한강과 남한강의 만남과 헤어짐을 훤히 볼 수 있다.

운길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는 다산 정약용이 19살 나이에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자주 올랐던 산사다. 그야말로 어릴적 뛰어놀던 놀이터이자 과거공부를 하던 고시원인 셈이다. 그런 수종사의 명물중의 하나가 바로 높이 35m, 수령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이다. 수종사 대웅보전을 지나면 이 은행나무가 보인다.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에 비하면 세월이나 크기를 견줄 수 없지만 수종사 은행나무 아래로 펼쳐지는 전망은 단연 월등하다.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극찬했을 정도다. 가을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수종사의 뒷산 운길산을 다녀오는 사람부터 은행나무 아래에서 펼쳐지는 전망을 감상하고자 올라오는 사람까지 많은 발길이 이어진다.

멋진 경관과 함께 수종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차향 가득한 다실 삼정헌(三鼎軒)’이다. 피부병을 고치기 위하여 금강산을 다녀오던 세조가 바위굴에서 떨어지는 청명한 종소리의 약수를 발견하고 수종(水鍾)’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의 차 맛이 일품인 이유는 바로 물, 맛 좋은 약수로 끓여내기 때문이다. 다산은 이곳에서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와 자주 차를 마시며 두물머리의 풍광을 즐겼다. (), (), ()가 하나 되는 곳이라는 의미의 삼정헌(三鼎軒)에서 은은한 녹차향이 밴 차 한 모금과 통유리 너머로 물들어 가는 2015년의 가을을 느껴보자. 진정한 풍류가 여긴 듯싶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진다.

안내전화: 031-576-8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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