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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실현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하다
지난 5일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결과공유회' 참관기
[헤럴드 분당판교=황정섭 편집장]지난 5일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 20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1층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크라우드펀딩'에 참가한 학생과 그 친구들이 결과공유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일부 학교는 교장과 교감도 참석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사람들에게 관심과 모금을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수련관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성남시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이종림 관장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결과를 여러 친구와 나눔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배려심을 키우는 것은 덤이다.

펀딩하는 방법은 '와디즈' 홈페이지에 프로그램을 상세히 알린 후 후원자의 후원금액에 따라 '보상품'을 제작, 배송하는 방식이다. 보상품 판매이익이 실제 지원비인 셈이다. 보상품은 팔찌, 텀블러, 엽서, 파우치, 방향제 등 팀별로 다양하다. 이 물품에 프로그램의 의미를 알리는 문구를 새겨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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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결과공유회'에서 발표하는 참가자(출처: 수련관)


10개팀의 발표 테마는 선생님을 위한 스승의날 축하파티부터 르완다 소녀들을 위한 면 생리대 기부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다. 펀딩 결과 전체적으로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지만 이는 중요치 않은 듯했다. '스승의날 축하파티' 프로젝트를 이끈 김유빈 학생(매송중 3)은 "실패요인을 분석해 향후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테마를 선정하는 데에는 뉴스의 영향이 컸다. '자살방지를 위한 희망 메시지'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수경 학생(성남외고 1)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성적 비관 등 여러 이유로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이를 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6.25 참전용사들 돕기' '세월호 1주기 노트제작' 프로젝트 등 시사적인 테마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교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도 흔쾌히 참여했다. '폭력피해 아동 지킴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시흔 학생(계원예고 3)은 "미성년자의 맏언니로서 마지막으로 우리의 생각을 대변하는 기회로 삼고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발표 중간에는 어쿠스틱 발라드 밴드 '차가운니트'의 공연도 펼쳐졌다. 보컬 김지설씨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앨범도 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작은 산타' 프로젝트는 주요 방송뉴스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수련관 청소년활동팀의 현정은씨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크라우드펀딩 자체를 어려워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향도 제대로 설정하고 창의적인 방법도 도출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은 오는 16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문의 031-729-9654.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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