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분당판교=양해경 리포터]연일 방영되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과 함께 이를 담은 예쁜 그릇에 눈길이 가곤 한다.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예쁜 그릇은 맛있는 음식을 돋보이게 하고 즐거움도 배가한다. 바야흐로 식(食)문화의 발달은 요리 못지 않게 식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도자기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공방 카페와 주부들의 로망인 명품도자기 카페를 찾았다.

◇공방 카페 ‘도원갤러리’


브런치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한 도원갤러리는 정자동 KT본사 맞은편 먹자골목에 위치한 공방 겸 카페이다.

4년 전 공방을 운영하고 있던 도예가 김훈철 대표는 드립커피의 매력에 빠지면서 공방에 카페를 접목시킨 지금의 도원갤러리를 열었다. 도예가가 운영하는 카페답게 1층 각 벽면에는 그가 제작한 도자기 작품들이 다수 진열되어 있다. 목공에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테이블과 의자까지 김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단아하면서도 정교한, 때론 투박하기도 한 그의 작품들이 1층 카페 전경을 메우고 있다.

커피 향을 뒤로하고 ‘공방 내려가는 길’ 이라는 팻말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물레와 가스 가마까지 구비된 지하 공간은 그의 개인 작업실로 활용된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도자기 수업을 한다. 물레 체험을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실시한다. 한번 레슨에 그릇 한 개를 만들 수 있고 맛있는 샌드위치까지 맛볼 수 있다.

드로잉 작가 안현곤 씨를 초청해 미술사 수업도 계획 중이다. 김대표는 “도원갤러리라는 문화 공간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 현대도예가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한달 전 인사동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만큼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의 031 715 3835.


◇명품도자기 카페 ‘푸른 언덕’


청계산 옛골 초입에 들어서면 동화 속 유럽풍의 3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제라늄 화분을 매단 외벽과 테라스 그리고 노란 문이 동심을 자극한다. 카페 이름도 ‘푸른 언덕’이다.

이곳은 명품 도자기숍을 갖추고 있는 카페다. 이곳의 안주인 김정란 대표는 살림의 여왕으로 통할 만큼 인테리어, 정원 관리, 푸드 데코 등에 일가견이 있다. 김 대표는 “남편이 사업을 하기 때문에 집으로 손님을 초대할 일이 많았다”면서 “이 때 손님들이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 더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 5년 전 청계산 자락에 이 카페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노란 문을 열고 들어간 1층은 이국적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이다. 곳곳에 명품도자기와 진귀한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진한 소스의 스파게티가 일품이어서 등산객은 물론 중년여성 모임이나 가족단위 장소로 인기가 높다.

계단을 통해 2층에 들어서면 아름다우면서도 화려한 해외 명품도자기와 장식품, 소품들이 주부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유럽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도자기 2,000여종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은 시리즈 별로 진열되어 마치 동화책을 한장 한장 넘기듯 구경하는 내내 눈이 즐겁다. 이 제품들은 김 대표가 명품도자기의 본고장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구입한 것들이다.

대부분의 제품을 직수입하여 중간 마진을 뺀 가격도 큰 매력 중 하나다. 8월 말까지 특별세일도 실시한다. 제품별로 35%부터 최고 60%까지 판매한다.

문의 02-595-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