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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밸리 게임이야기](19)최강의 군단

멸망한 세계를 딛고 일어난 능력자들의 이야기

기사입력 :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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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분당판교]'세상의 종말'이라는 주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다양하게 언급되어 왔다.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와 롯의 이야기로부터 마야인들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 예언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언제나 '멸망'이라는 필연적 두려움에 사로잡혀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멸망이란 소재는 두려움이란 막연한 이미지에서 점차 탈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거치며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안겨 주는 메인 테마로 변모하였다. 멸망을 다룬 영화와 문화 콘텐츠는 수를 셀 수 없이 생겨났고, 대중은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에 열광하고 또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멸망이란 콘텐츠는 부정적 개념을 넘어서서 그 어떤 것 보다 매력적인 소재로 변모하게 되었고, 이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 ‘최강의 군단’의 핵심 테마는 멸망이다. 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는 멸망이라는 주제를 중심축으로 삼아 다양한 캐릭터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키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꿈의 내용을 실체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최초의 꿈 능력자 아브라함은 성인식 날 대홍수의 꿈을 꾸게 된다. 그가 꾼 꿈은 곧 현실이 되어 한 차례의 인류 멸망을 몰고 왔고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게 된다. 결국 아브라함은 한 목걸이에 봉인 당한 채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문명은 조금씩 재건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브라함의 후손인 한 소녀가 다시 한 번 꿈 능력을 물려받게 된다. 소녀는 몇 번의 꿈을 꾸며 다양한 대륙을 창조해냈고 세상 사람들은 미지의 대륙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꿈으로 이루어진 대륙에는 미묘한 균열이 발생하고 이 틈을 통해 혼돈의 세력인 그림자들이 흘러든다. 어느 날 고열에 시달리던 소녀는 악몽을 꾸게 되고, 이는 다시 한 번 세계의 멸망을 가져올 위협으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멸망을 막고 소녀를 꿈에서 깨우기 위해 능력자들이 집결하기 시작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자의에 의해 혹은 타의에 의해, 그것도 아니라면 운명에 의해서 한 데 모인 그들은 세상을 구할 선수 선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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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최강의 군단 메인 스토리의 중심축이다. 이 정도 스토리만 알고 있어도 게임을 시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계속 연재되는 소설 형식의 스토리를 찬찬히 읽다 보면 최강의 군단이 지닌 방대한 세계관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또한 메인 스토리를 포함하여 게임 내에 등장하는 주연 캐릭터들과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의 인물 군상들을 소설 속에서 매우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최강의 군단’ 게임 콘텐츠는 메인 스토리를 착실하게 반영하는 쪽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탄탄하고도 방대한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게임 내부에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최근에 진행된 업데이트인 ‘상실의 시대’는 대륙의 창조의 멸망의 가능성 모두를 지닌 소녀의 행방불명을 다룬 메인 에피소드와 맞물려 순조로이 진행되었다.

소녀가 사라짐과 함께 복원된 세상은 다시금 크게 흔들렸고, 혼란을 틈타 침공해 오는 적들로 인해 세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희망은 사라졌고, 살아남은 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그리고 유저들은 망가진 세계 속에 존재하는 능력자가 되며, 동시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한 가운데에 떨어지게 된다.

메인 스토리와 함께 조성된 게임 내부의 극한 상황은 유저들이 콘텐츠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마치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완벽하게 안겨줄 수 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게임 자신이 지닌 확고한 정체성을 독자적으로 확립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강의 군단’에 등장하는 몇십 명의 캐릭터들을 동일한 이야기 속으로 한데 묶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방대하고도 세밀한 스토리텔링에 의해 이루어졌다. 화려하고 수려한 그래픽이나 조작성에서 차별화된 즐거움을 찾는 것은 이미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온 현 시점에서는 아마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강의 군단은 임팩트 있는 소재를 골라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하며 독창성을 구축했고, 이 중심을 쉽게 놓지 않았다. 그리하여 방대한 메인 스토리는 조용하지만 무겁게 게임 콘텐츠의 여러 곳에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범람하는 게임들 속에서 최강의 군단을 하나의 뚜렷한 게임으로 정립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냈다.

이야기의 힘은 이처럼 크고 강력하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는 게임들 속에서 유저의 눈에 띌 만한 독창성을 지닌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탁월한 해결책이 될 수 있었다. 최강의 군단에서 보여 준 스토리텔링은 일반적인 게임 방식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었고, 유저들을 매료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니, 앞으로 게임 속에서 깊은 울림을 지닌 스토리를 많이 만나게 되기를 원한다. 스토리는 게임이 지닌 콘텐츠의 유한성과 형식의 일률성을 보완해 줄 단 하나의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중앙대 게임제작동아리 'CIEN' 남강민(정치국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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