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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밸리 게임이야기](16) 그라나사 이터널: EP.II 가문 점령전
[헤럴드 분당판교]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별개로, '그라나사'란 이름은 대부분 사람에게 익숙할 것이다. 돌출형 버스번호판에 광고하기 때문이다. 돌출형 번호판에는 보통 대출광고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자주 보더라도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라나사'는 산뜻한 일러스트와 이름 모를 이름으로 더 자주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라나사'의 뜻은 차후 살펴볼 것이다.

우선 '그라나사'가 어떤 게임인지 간단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라나사 이터널 EP.II 가문 점령전’(이하 그라나사’)은 티엔 소프트가 개발한 TCG이다. 작년 121일부터 네오위즈 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다. TCGCollectible Card Game의 준말로, 본래 카드 배틀 게임에 카드 거래를 추가한 장르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정지된 장면을 한 프레임씩 촬영하는 기술)이 서울 지하철 2호선 등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어느 주말 대중교통을 타고 가던 필자는 두 광고에 꾸준히 노출되었고, 결국 그라나사를 다운받았다. 이렇듯 그라나사는 시선의 틈새를 포착했다.

이는 작품 외적인 면만이 아니다. 그라나사를 처음 시작하면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즉 작품 내 성별 구분이 모호한데, 단 한 명의 남성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토리 내 대화에서 주인공은 메인 덱의 일러스트로 나타난다. 캐릭터는 여성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반대로 플레이어는 남성의 시선일 것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플레이어를 오빠라 언급하는 업데이트 도중 대화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타겟을 남성층으로 두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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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단순한
미소녀 동물원류인 것은 아니다. ‘미소녀 동물원이란 서브 컬처계에서 여성 캐릭터로만 전개하는 작품을 말한다. 이 용어는 비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캐릭터성 어필에만 의존하는 것이 작품의 주요소이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그라나사는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그리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갖추었다.

그라나사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대륙 이름이다. 세 가문이 대립하고 있다는 세계관만큼 TCG로서는 최초로 대규모 RVR(Realm vs Realm, 진영 간 전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멸망한 가문의 생존자로서 수호 기사가 된 주인공의 성장기를 매 챕터 사이마다 다루고 있다. 그 외에도 트로피와 칭호와 같은 요소를 첨부하는 등 RPG 요소가 엿보인다.

그라나사는 화려한 일러스트로 유명하다. 그러나 RPG 요소 또한 그라나사에서 두각이 될 만한 강점이다. 거의 RPG만을 플레이해온 필자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문득 캐릭터의 특정 부위가 눈에 띄게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기술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서버의 불안정성은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험에서 전진하며 걷는 듯한 시선을 담은 이펙트가 눈에 피곤했다. 주사위가 수동인 만큼 이펙트를 계속 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눈에 부담스럽지 않은 이펙트로 변경되면 더 편안한 플레이가 될 것이다.

중앙대 게임제작동아리 'CIEN' 김선정(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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