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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IT바람, 판교로 불다]③중국 개척해 불황 넘는 기업들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반도체 팹리스 픽셀플러스와 동운아나텍은 시스템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나란히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각각 CCTV용 CMOS이미지센서(CIS), 모바일 카메라용 자동초점(AF) 구동칩 전문업체다. 국내 물리 보안 장비, 모바일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중국이다. 지난 2006년 CIS로 나스닥 상장까지 했던 픽셀플러스는 경쟁사가 난립하고 국내 고객사도 잃으면서 실적 악화로 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재기에 성공한 건 보안카메라용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널리 쓰였기 때문이다. 중국 종합 전자부품업체 BYD 관계자는 “픽셀플러스 CIS가 거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전세계 보안카메라 생산 업체가 몰려 있는 중국에서 1위를 했다는 건 세계 시장 1위”라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 역시 지난 몇 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공략, 유수 스마트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사장은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을 찾아 다니면서 영업망을 구축해 국내 스마트폰 시황과 무관하게 사업을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트 제조업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중국 공략에 성공한 업체들이 가시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종전과 다른 점은 가격 경쟁을 위해 저가 제품만 내놓는 게 아니라 가장 적합한 제품을 시의 적절하게 출시하는데 있다.

넥스트칩은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이 45%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매출 증가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CTV가 기존 동축케이블 방식에서 랜선을 이용하는 IP(인터넷프로토콜) 카메라방식으로 변하는 과도기에 케이블 교체 없이 IP카메라를 동축케이블망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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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의 지문인식모듈 '바이오 트랙패드' (출처: 크루셜텍 홈페이지)



크루셜텍은 주력 제품이던 옵티컬트랙패드 주요 고객사인 블랙베리가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지난 몇 년간 적자를 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지문인식모듈을 국내 스마트폰 대기업이 자체 생산하면서 또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그렇지만 몇 년간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 영업한 결과 개발한 제품을 곧바로 화웨이 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할 수 있었다.

IT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경기가 좋지 않지만 그나마 중국 시장에 안착한 업체들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시장을 역으로 공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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