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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우 美 NIST 부국장, "신성장동력 프로젝트에 재교육 중시"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사물인터넷(IoT)·사이버물리시스템(CPS)·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이 전통 제조업보다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국가적으로 이 분야를 지원해 온 미국은 CPS 프로젝트에 일자리 창출이나 재교육을 주요 항목으로 포함시키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부국장은 지난 13일 헤럴드 분당판교와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사업이나 과제 기획할 때 재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존 인력 활용 방안 연구 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 목표를 정하지 않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점이 한국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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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순 노동 일자리는 줄어드는 게 맞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지는 의문"이라며 "50년 전에는 SW 엔지니어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큰 직군"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계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 공장을 상당수 도입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SW 엔지니어는 늘어났다.

IoT·CPS·스마트시티 등 스마트시스템이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는 어떤 게 있을까. "재난구조용 로봇을 소방서에 처음 투입해보니 로봇을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쓰기 어려워했다"며 "로봇을 컨트롤하는 사람은 새로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봇 컨트롤을 위해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여러가지 사유로 퇴역 군인들을 활용하면 짧은 재교육만 하면 됐다. 군대에서 쓰는 탱크 조작 기술 등은 로봇을 컨트롤하는 데 최적화됐다. 택배기사 수는 줄더라도 드론 컨트롤러는 늘어나 새로운 직업군을 형성할 수 있다.

미국 과학기술 정책 총괄 역할을 하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과 NIST, 미 국가과학재단(NSF) 프로그램은 공통적으로 교육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교육과 재교육은 담당하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건 민간 부문에 맡긴다.

인문학, 사회학 등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부국장은 "IoT·CPS가 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수요를 파악하는 등 기술개발 외의 요소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과거에는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출신들이 프로젝트의 주요 멤버였다면 이제는 사회학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연구 개발할 것인가,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할까 결정할 때 사람(휴먼 팩터)을 시스템의 일부로 보기 시작했다. 최근 선정된 과제 중 노숙자와 자선단체의 급식 시스템 개선 분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석우 NIST 부국장은】
이석우 NIST CPS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1995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유학하면서 2000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시절 개발한 무선 매시(mesh)네트워크 기술로 밀레니얼넷을 창업하고 벤처사업가로 성장했다. 2006년 회사를 매각한 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해오다 2013년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혁신연구위원(Presidential innovation fellow)에 선정돼 1년간 '스마트 아메리카(Smart America)' 등 CPS 관련 프로젝트 기획을 수행했다. 이후 NIST로 스카웃돼 연방정부 CPS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NIST는 미국 연방헌법에 근거를 둔 상무부 산하 기관이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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