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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자기와 재즈가 있는 문화공간
[헤럴드 분당판교=양해경 리포터]토요일 밤 판교카페거리에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팝송 ‘Over the rainbow’가 가게 밖으로 아련히 울려 퍼지고 통유리 사이로 공연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곳은 도자기 가게 이목동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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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가게에서 웬 재즈공연일까. 안주인 장정미씨는 한 달에 한번 지역주민을 초대해서 공연을 한다. 무대의 주인공은 보컬리스트인 장씨 자신이다.

이목동 그릇은 도예가 이경한 작가와 부인 장정미씨가 운영하는 세라믹스튜디오다. 부부가 함께 홍대 도예과을 졸업했지만 장씨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으로 현재는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한 작가는 세종시 이목동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데, 이작가의 작품 중에는 유네스코 우수 수공예품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도 있다. 서울시 가회동 이도갤러리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이작가의 작품을 이곳에서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다기, 면기, 화병, 찻잔, 접시 등의 다양한 생활자기들은 한식뿐 아니라 양식 상차림에도 어울릴 것 같은 은은한 파스텔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도자기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은 한번쯤 꼭 방문해 봄직하다.

이곳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저녁7시에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엄선해서 초대한 뮤지션들과 함께 매달 주제를 달리해 공연을 진행한다. 지난주에는 힐링과 사랑이란 주제로 플루트, 건반, 베이스가 하모니를 이루고,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풍기는 장씨의 보컬이 더해져 초여름 밤의 열기를 더했다. 다양한 장르로 편성한 수준 높은 재즈공연은 3만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아미고스(친구)’라는 뜻의 팬클럽 회원들이 자원하여 야외에 마련한 식탁은 마치 파티에 온 듯 손님들을 설레게 한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입장해 식탁 위에 차려진 핑거푸드와 와인을 즐긴다. 예약은 필수며, 티켓은 프로그램이 정해지면 바로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목동 그릇은 안주인이 대접하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힐링 공간이자 도자기와 재즈가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햇볕이 따사로운 한가한 오후에 이곳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판교동. 031-704-5414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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