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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중앙공원에서 즐기는 음악축제, ‘파크 콘서트’
성남문화재단, 5월 9일부터 8월 29일까지 격주 주말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개최
[헤럴드 분당판교=이주영 리포터]59일 토요일, 저녁이라고 하기엔 아직 밝은 오후 7시다. 분당 중앙공원을 둘러싸고 빼곡히 주차된 자동차들,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신이 난 아이들, 한손에는 돗자리를 다른 한손에는 먹을 것을 싸들고 가는 연인과 어르신들까지 모두 이곳을 향해 가고 있다. 야외 음악축제인 성남문화재단의 파크 콘서트가 열리는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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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파크콘서트 장면(출처:성남문화재단)



아직 공연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500석 규모의 스탠드 좌석과 완만한 경사를 따라 펼쳐진 널찍한 잔디마당에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볐다. 쨍쨍한 햇살이 어느새 물러가고 선선한 봄바람이 찾아오니 펼쳐놓은 돗자리와 담요는 어디 비할 데 없는 파라다이스가 되고, 즐거운 음악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추억이 된다.


◇59일 김창완 밴드를 시작으로 파크 콘서트 개막
2012년부터 시민들의 토요일 밤을 책임져온 파크 콘서트는 첫해 한두 번 공연만 열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면서 이제는 공연횟수도 늘고 매회 평균 1만 여명이 찾는 야외 음악 축제로 성장하였다.

올해 파크 콘서트59일부터 829일까지 격주 주말마다 펼쳐진다. 작년보다 한달 가량 빨리 찾아온 셈이다. 그 첫 무대는 그룹사운드의 시조(始祖) 할 수 있는 김창완 밴드가 맡았다. 7080세대에게는 산울림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겠지만 드러머인 막내 동생이 세상을 떠나고 2008년부터 김창완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냥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가수 김창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터이다.

저녁 730분이 되자 2015 파크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수염을 길게 기른 김창완과 그의 밴드가 무대에 올라 부른 곡은 20곡에 달한다. 기타연주와 태평소 소리가 더해진 아리랑을 첫 곡으로 너의 의미’, ‘회상’, ‘초유등이 이어진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몸을 흔들며 따라 부르는 이가 많다.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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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밴드의 공연 장면(출처:성남문화재단)



목이 쉬어 거친 목소리로 쓰러질 때까지 해보겠습니다라는 김창완의 말과 함께 현란한 기타 연주와 신나는 드럼 비트가 쏟아져 나오자 다들 열광한다. 이쯤 되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일어나세요!”라는 김창완의 멘트와 함께 모두 서서 개구쟁이를 열창한다. 이 시간만큼은 남녀, 나이 구분 없이 흥겹기만 하다. 퇴장하는 김창완 밴드를 돌아서게 만든 관중들의 앵콜 외침. 마지막 곡으로 나 어떡해로 이날 김창완 밴드의 뭉클 콘서트는 마무리됐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노래를 읊조리던 중년의 남성은 잊고 있던 옛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면서 대학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엄지손을 높이 올렸다. 한 남자 대학생은 야외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희끗한 중년 부부는 김창완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다고 밝히고 이렇게 공연하는 모습을 둘이 함께 잔디밭에서 직접 보고 있으니 마치 데이트하는 것 같다며 웃음을 내보였다.


◇2015 파크 콘서트, 클래식대중 · 록밴드힙합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
봄과 여름의 문턱에서 즐기는 야외 음악축제 파크 콘서트는 성남문화재단이 주최하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현대백화점이 후원하는 무료 공연이다. 꽉 막힌 공연장인 아닌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인 공원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만이 아닌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이 된다.

파크 콘서트를 맞이하기 위해 챙길 것은 딱 세 가지다.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체력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마음, 그리고 놓치면 후회하는 공연 일정들.

59일 김창완 밴드의 공연으로 문을 연 파크 콘서트523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날은 김건모, 더 포지션, 박혜경이 출연하여 명품 보컬답게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 7일은 김장훈 최강 콘서트, 620일에는 이승환, 리아, 선데이서울이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메르스 영향으로 김장훈 최강콘서트는 7월 26일, 이승환, 리아, 선데이서울은 7월 25일 공연으로 변경됨)


74일에는 마왕, 신해철을 추억하다라는 주제로 넥스트, 시나위 & 김바다, 한영애가 고() 신해철 추모콘서트를 마련한다. (※고 신해철 추모콘서트 8월 22일로 변경됨) 안타까운 사고로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의 작업실이 수내동에 있어 팬들에게는 이번 공연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718일에는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클래식 음악 전도사 금난새와 그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선사하는 해설이 있는 교향악 콘서트 클래식 칸타타를 감상할 수 있다.

81일은 정동하,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께 출연하는 록 콘서트가 펼쳐지며, 815일에는 한국 최정상 성악가들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이어진다. 829일 마지막 공연에는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을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힙합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다.

9회에 걸쳐 진행되는 <2015년 파크 콘서트>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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