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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처 재즈카페 '카레 클린트'와 앤티크 카페 '향기드림'
[헤럴드 분당판교=양해경 리포터]사람만 많고 너도나도 다 아는 흔한 카페가 질렸다면, 여기 그림 같은 카페들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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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와 와인, 그리고 재즈가 있는 공간 ‘카레클린트’

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용인시 보정동의 카페거리. 그중 고급스러운 외관과 통유리 사이로 멋진 가구들이 비치는 카페가 있다. ‘kaareklint’라는 영문 네온사인도 인상적인 이곳. 호기심 가득한 발걸음으로 들어가 보자. 라이브 재즈의 선율이 카페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하에 가구 쇼룸까지 갖추고 있는 일명 퍼니처 재즈 카페다. 이미 청담점, 일산점, 홍대점 등에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분당 용인점은 오픈한 지 한 달밖에 안됐다. 홍대 출신의 젊은 목수 세 명이 뭉쳐 만든 웰 메이드 원목 가구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간다. 먼저 지하에 있는 가구 쇼룸. 요즘 가장 트렌디한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조명과 어우러져 넓은 공간에서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드라마 협찬도 많이 하고, 이미 가구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세를 탔다. 모두 집에 들여놓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가구들이다. 가구는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1층 카페로 올라가 가장 탐났던 소파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저녁에는 와인도 판매하는데, 재즈를 들으며 와인 한 잔 하고 싶을 때 제격인 곳이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저녁에는 밴드와 보컬의 라이브 공연이 있다. 오랜 경력의 바리스타가 추천해준 라테와 블루베리 스무디 그리고 마카다미아 핫케이크를 맛보았다. 라테의 깊고 풍부한 맛과 마카다미아와 생크림을 얹은 핫케이크의 달콤함이 잘 어울린다. 생 블루베리를 갈아 만든 블루베리 스무디 또한 상큼함을 더한다.

재즈의 선율이 귀를 즐겁게 해주고 편안한 소파가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준다. 그야말로 입과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삼박자를 갖춘 카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값이 밥값을 웃도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메리카노 4000원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카레클린트'는 그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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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티크한 찻잔에 담은 커피 향 ‘향기드림’

분당 효자촌 아파트 사이, 숨은 보배같이 자리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겼다가도 어느새 문을 닫는 많은 커피전문점들 사이에서 보란 듯이 7년 반을 지키고 있는 이 카페가 궁금해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카페 상호 ‘향기 드림’이 와닿을 만큼 커피 향이 코 끝을 자극한다. 두 벽면을 가득 채운 앤티크한 찻잔들로 시선이 향하고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귓가에 울린다.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인테리어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특이하게 바 형태의 좌석도 보인다. 이른 아침인데도 커피콩을 구매하는 손님과 테이크 아웃 손님이 쉴 새 없이 오간다.

이곳 사장은 커피를 너무 사랑해서 직장 은퇴 후 이곳을 열었다. 지금은 아들 부부가 미국에서 커피감별사 자격증을 따와서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무엇보다 커피 맛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장의 철학처럼, 원두의 종류가 20 여가지 이상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당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원두를 판매하는 곳도 많지 않을 듯싶다. 로스팅도 반열풍식이 아닌 직화 로스팅으로 원두 고유의 향과 맛을 각각 뽑아낸다. 케냐 피베리 같은 고가의 원두도 이곳에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생두도 100% 아라비카만을 고집한다. 이런 사장의 전문가적 열정이 지금까지 이 카페를 7년 반 동안이나 유지할 수 있던 이유가 아닐까. 입맛 까다로운 커피 마니아들이 과연 멀리서도 찾을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앤티크한 찻잔들은 사장 부부가 외국을 여행하며 30년간 수집한 것들이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귀한 찻잔들도 꽤 많이 보인다. 하나하나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커피와 함께 내온 수제 쿠키는 아몬드가 잔뜩 올려져 있어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메워준다.

이곳은 소수정예로 커피교실을 열고 있다. 그리고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리필하면 늘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보이는 데서 직접, 그것도 새로운 맛을 원하면 다른 종류의 원두도 맛볼 수 있는 장점 또한 큰 매력이다. 또한 여름에 많이 찾는 더치커피와 다른 곳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사이폰 커피(가압식 추출법으로 내리는 커피)도 맛볼 수 있다.

예쁜 찻잔에 정성 들여 내린 갓 볶은 신선한 커피의 참 맛을 느끼고 있노라면 마치 귀한 손님이 된 기분이 든다. 식후에 안락한 공간에서 100% 아라비카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이곳 '향기 드림'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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