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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전달시스템(DDS), 바이오 산업 혁신 축으로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몸 속에 오래 머물면서 장기간 약물이나 성분을 공급해주거나 투여 속도를 높여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연구개발(R&D)이 속속 성과를 내면서 바이오산업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약이나 기존 치료제와 합성해 편의성을 더해주고 부작용을 없애주는 특허를 기술이전하거나 양산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넥신(대표 성영철)은 최근 독자 '하이브리드항체융합(HyFc)' 플랫폼을 이용한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진행 중이다. HyFc는 항체의 특성을 이용해 치료제가 몸 속에서 장기 투여되도록 만든 기술이다. 몸 속에 들어가면 혈관 내벽에 달라붙어 세포 안으로 침투하고 그 속에 약제를 저장한다. 이후 일정한 농도의 약제를 혈액으로 내보내주는 방식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인체가 가지고 있는 항체의 특성을 이용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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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HyFc' 기술.



기존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는 치료제로 쓰이는 단백질을 캡슐에 씌워 혈액 내에서 분해되는 시간을 늘린 캡슐형, 폴리에틸렌글리콜을 단백질에 붙여 분해를 방해하는 PEGylation, 단백질에 꼬리모양의 물질을 부착한 CTP 방식 등이 쓰였다. 지속기간이 HyFc보다 짧고 혈관 안에서 돌아다니면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었다.

현대아이비티(대표 오상기)는 비타민C를 피부 깊숙하게 침투시켜 보습력을 높인 비타브리드C 파우더 물질을 개발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12시간 이상 활성비타민C를 피부에 공급할 수 있다. 이 때 사용된 유·무기 전달체 기술 원천특허를 활용해 한국콜마와 전립선암, 발기부전 및 전립선비대증, 응급피임약 등 호르몬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비타브리드C 기술은 미네랄과 비타민C를 함유함 미네랄 파우더가 피부에 닿으면 이산화탄소(CO2)와 각질 등을 배출 시키고 비타민을 세포 내 진피층까지 침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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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이비티가 개발한 '비타브리드C' 화장품.



비씨월드제약, 씨티씨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등도 독자 DDS 기술을 이용한 복합신약을 개발하거나 기술이전, 공동개발 계약을 다수 맺었다.

DDS는 매일 맞던 주사를 한달에 한번만 맞거나 세포 안에 깊이 침투해 효과를 높이거나 기존 DDS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기술을 개발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경구약, 흡입형 약물, 경피, 안구 등 신체 각 부위에 맞는 DDS에 대한 R&D가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전게인에 따르면 DDS 분야 전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 1984억달러(약 214조8473억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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