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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밥상] 소래포구에서 갓 가져온 '주꾸미' 밥상
정자역 주꾸미 전문점 '쭈락'에서 맛보는 볶음과 샤브샤브
[헤럴드 분당판교=김남희 객원기자]제철음식은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제철 맞은 음식들은 최고의 영양뿐만 아니라 사계절의 변화 순리를 따라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데, 지금 소개할 주꾸미도 그러하다. 3~5월까지가 제철인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차 특히나 맛이 좋다.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주꾸미에는 피로회복제의 주성분인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나른한 봄날에 주꾸미 요리로 겨우내 잃은 입맛과 활력을 북돋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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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모를 냉동 주꾸미는 가라! 싱싱한 생주꾸미를 맛볼 수 있는 주꾸미 전문점 '쭈락'
정자역 3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약 5분 정도 느긋이 걷다 보면 남도 계절 음식점 쭈락이 보인다. 계단을 걸어 2층에 올라와 가게 문 앞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수조관. 이 가게가 주꾸미 전문점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듯 싱싱한 주꾸미들이 유유히 헤엄친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거나 세련되진 않아도 친절한 가게 종업원이 손님을 맞는다. 쭈뼛거리며 가게를 들어간 손님에게 자연스레 농담을 건네는 아가씨가 꽤나 살갑다. 가게는 입식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은 물론 룸도 갖춰져 있다. 좌석이 넉넉하여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 잘 나가는 쭈락의 대표 메뉴는 역시 생주꾸미를 재료로 하는 주꾸미 볶음과 샤브샤브다. 일반적으로 주꾸미는 볶음으로 많이 먹지만, 쭈락에서는 제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샤부샤부도 많이 나가는 편이다. 싱싱한 생주꾸미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샤부샤부. 오늘 상에 올라온 주꾸미는 아침 일찍 인천 소래포구에서 직접 조달한 것이라고 한다. 주꾸미 표면이 선명하고 윤기가 나는 것이 신선하다.

육수에는 미역, 대추, , 채소들이 담긴다.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다. 살아있는 주꾸미를 잘 못 넣으면 먹물을 쏠 수 있어서 직원이 와서 직접 주꾸미를 데쳐 준다. 주꾸미가 빨개지면 너무 익어 질겨지니 살짝만 데치라는 친절한 팁과 함께. 일반 시금치보다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섬초도 나오는데, 살짝 데친 주꾸미와 함께 먹으면 그 단맛이 배가 된다. 태생 모를 일반 냉동 주꾸미와는 확연히 다른 생주꾸미의 부드럽고도 쫄깃한 맛은 글로서 다 표현할 수 없다. 주꾸미 머리에는 알주머니가 있어, 봄이 되면 쌀알 모양의 알이 가득 찬다. 쫀득하게 씹히는 그 맛은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 데친 주꾸미를 각종 채소와 취나물 장아찌에 싸먹거나, 갈치속젓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이다. 갈치속젓은 특유의 비릿함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니 먹기 전에 살짝 젓가락으로 맛을 보자.

주꾸미 샤부샤부에 일정 금액(2,000)을 추가하면 소면 혹은 우동을 제공한다. 주꾸미 때문에 감칠맛이 더해진 육수에 끓인 소면은 샤부샤부 마지막 코스를 장식하길 걸맞다. 현재 서비스로 매생이도 함께 올려주므로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정자역 5분 거리. 지하주차 가능(1시간 무료). 031-717-8100
평일 11:00~22:00 연중무휴
생주꾸미 철판 볶음·생꾸미 샤부샤부 시가

김남희 객원기자(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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