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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몰리는 바이오 업계, '먹튀' 아닌 '먹거리' 됐다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500억원 조달"
"3~4차례에 걸친 유증으로 155억원 투자"

항체 관련 바이오 업체 제넥신은 지난해 매출액이 167억원에 불과하지만 벤처투자사(VC)로부터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항암물질, 아토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큐리언트는 몇년 째 영업 손실을 냈지만 155억원을 조달했다.

회사 상황을 현재까지 실적으로만 평가하자면 2000년대 초반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던 때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10~15년간 연구개발(R&D)을 지속해온 바이오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성공사례 늘고, 투자도 늘고
메디포스트는 지난 2012년 출시한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을 전국 250개 병원에 보급하고 지난해 월 80여건을 공급했다. 올해는 100건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대혈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에 이식하면 세포가 증식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아직 수술비용이 고가라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저변이 확대되면 찾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D 비용만 300억원이 들어갔지만 향후 예측되는 수요와 견줘보면 큰 액수는 아니다. 이 회사는 제대혈보관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R&D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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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의 제대혈 보관소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관절염 치료에 쓰이던 진통소염제의 부작용으로 지목된 위장출혈이나 혈압상승 위험성을 없앤 치료제 '아셀렉스'를 개발해 식약처의 신약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6년 상장한 이후 꾸준히 적자를 내면서 R&D에 매진, 거의 9년만에 성과를 냈다. 골수형이상증후군, 분자표적항암제 등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아셀렉스 임상시험이 끝났고, 오는 6월 말부터 시판하는 게 목표"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캐시카우인 제약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R&D에 투자한 덕분에 최근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을 중국과 미국에 수출하고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에 대해 미국 제약사 릴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았다. 상업화 과정에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6억40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대박 신화' 기대감에 바이오로 몰리는 자금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개 부처는 지난달 3400억원 규모의 바이오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3년간 난질환치료제 등 제품화를 위해 올해 18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사 역시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한화글로벌헬스케어',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삼성KODEX-미국 바이오테크ETF' 등 다양한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13개 헬스케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2월말 기준 9.61%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바이오 관련주가 이끄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을 비롯한 에스텍파마, 서린바이오 등은 신용잔고율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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