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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천을 지키는 작은 환경수호자들
4월 숯내(탄천)지킴이청소년단 입단식 개최, 본격 활동 돌입
[헤럴드 분당판교=신민섭 인턴기자(서울대)]‘분당환경시민의모임’은 1994년 설립된 지역 환경단체다. ‘어떻게 탄천을 지킬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지역 환경의 실상을 조사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우수관(빗물을 배수하는 관) 탐사를 시작으로 야탑천 복개 반대운동, 맹산 지키기 활동 등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자연보호 활동에 지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은 ‘성남시환경교육교사동호회’와 함께 ‘숯내(탄천)지킴이청소년단’(숯내지킴이)을 운영 중이다.


◇올해 16기 단원을 모집한 숯내지킴이
2000년에 시작된 숯내지킴이는 청소년들의 환경의식 함양과 일상생활에서의 환경보호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최근 16기 숯내지킴이 단원을 모집하였으며, 4월 11일에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매년 3월 경 단원을 모집하는데, 올해엔 130여 명이 뽑혔다. ‘분당환경시민의모임’의 정병준 대표는 “이전엔 한 해에 400여 명이 참가한 적도 있었는데, 인원을 적게 선발하더라도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숯내지킴이 초·중·고등학생 각각에 특화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원들이 주체가 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숯내지킴이는 팀을 나눠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한 번씩 탄천과 주변 숲·공원 등지에서 활동을 가지며, 11월경에 각 팀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종합보고 대화를 개최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생태탐사가 주를 이룬다. 탄천 수질조사, 하천 자연도 조사, 하천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숲이나 옹달샘에 대한 조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조사 중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단원들은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시나 행정기관에 직접 정책제안을 하거나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개구리 서식처 보호를 위해 직접 웅덩이를 만들어주는 등 일련의 해결방안을 직접 실행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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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내(탄천)지킴이청소년단 단원들이 탄천에서 하천탐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출처: 숯내(탄천)지킴이청소년단 홈페이지)


숯내지킴이의 활동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사례도 있다. 탄천으로 연결되는, 빗물만 흘러야 하는 우수관에서 오수가 나오자 단원들은 시청에 공문을 보내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래를 하면 빨래한 물이 그대로 우수관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문제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분당 지역의 많은 아파트에서 베란다의 우수관은 막히고 대신 오수관이 설치되어 오수는 더 이상 탄천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게 됐다. 정병준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가 노력을 하면 바뀔 수 있구나’라는 인식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천을 위해, 숲을 위해 무언가를 직접 실천해볼 수 있기에 참가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정병준 대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직접 해봄으로써, 단순한 지식 전달이 이뤄졌을 때보다 훨씬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며 프로그램의 효과를 설명했다. 때문에 한 번 숯내지킴이로 활동한 학생들이 이후에도 계속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정 대표는 “초등학생 때 시작하여 고등학생 때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한 학생도 있다”며 숯내지킴이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실천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자리 잡았음을 얘기했다.


◇숯내지킴이 활동은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은 실천의 장
숯내지킴이 활동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줌으로서 사회가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작은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모여야 환경보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숯내지킴이는 청소년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자연보호를 실천할 기회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이것이 우리 모임이 아이들의 환경교육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라며 “숯내지킴이 단원 각각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환경운동가”라며 프로그램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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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물 절약 캠페인을 실시 중인 숯내지킴이 단원들.(출처: 숯내(탄천)지킴이청소년단 홈페이지)


성남 중앙을 관통하는 탄천은 지역민들에겐 젖줄이자 축복이다. ‘숯내(탄천)지킴이청소년단’은 이런 탄천을 비롯한 지역 환경을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노력들을 진행하는 중이다.
charliesnoop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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