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L컨소시엄은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차세대 규격인 '슈퍼MHL'을 발표했다.
슈퍼MHL은 8k, 초당 프레임(fps) 120의 동영상을 실시간 전송해준다. 전송속도는 36Gbps에 달한다. 영상 전송을 하는 동시에 40W 전력을 주고 받을 수 있어 USB처럼 충전이 가능하다. TV·블루레이플레이어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리모컨 하나로 제어한다. 애플 '맥북'에 신규 적용된 USB-C타입 규격도 지원한다.
최대 48비트의 색심도(한 화면에 얼마나 많은 색상이 있는지 나타내는 단위)를 지원한다.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서 사진을 보정할 때 쓰는 'HDR(High-Dynamic Range)' 기능을 지원해 영상을 보정해준다. 돌비 '아트모스(Atmos)', 'DTS-UHD', 3D오디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MHL은 모바일 기기, 셋톱박스, TV간 유선연결방식 중 하나로 초고선명(UHD·4k, 4096× 2160) 해상도를 뛰어넘는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용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한 기술 규격이다. 지난 2010년부터 완제품 제조사 4곳과 칩 개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MHL1.0~3.0을 출시하면서 업그레이드를 해왔다.
문종찬 실리콘이미지 지사장(왼쪽)과 롭 토비어스 MHL의장이 슈퍼MHL을 적용한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첫 전용 커넥터 출시
슈퍼MHL을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전용 커넥터도 선보였다. 전세계 7만5000여종의 기기에서 MHL을 지원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 제조사 중 전용 포트를 채택하려는 수요가 꽤 늘었기 때문이다. 서서히 HDMI를 대체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그동안 MHL은 HDMI 커넥터를 함께 사용해왔다. TV 제조사들은 HDMI 타입A 커넥터 중 하나를 'HDMI/MHL' 공용 포트로 만들어 제품을 출시했다.
슈퍼MHL은 독자 규격의 커넥터와 기존 커넥터를 모두 지원한다. 롭 토비어스 MHL 의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TV나 셋톱박스에서 전용 포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서는 다수의 TV 제조사가 슈퍼MHL 전용 포트를 탑재하고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용 커넥터는 32핀이고 MHL 양면, 마이크로USB, USB타입-C 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슈퍼MHL 커넥터 전용 케이블
◇슈퍼MHL용 칩 'Sil9779' 출시
래티스반도체(합병 전 실리콘이미지)는 같은 날 슈퍼MHL용 포트 프로세서 'Sil9779'를 출시했다. 슈퍼MHL 규격에서 정한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슈퍼MHL/HDMI2.0' 포트1개와 HDMI2.0 포트 3개를 한꺼번에 구동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나 블루레이, 셋톱박스용 슈퍼MHL 독자 포트도 지원한다.
<유선 영상전송 규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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